일상생활/집
다이어트식 저녁
강정중
2021. 8. 11. 15:19
이른 저녁부터 아내는 부억에서 분주하다.
오늘 새벽 텃밭에서 가기 치기한 들깨순을 고르고, 다듬어 깻잎조림을 만들고 있다.
큰 잎은 찌짐을 할려고 몇 장 골라 놓았다.
지난번 여동생이 준 단호박을 자르고, 껍질을 벗겨 삶아 반은 죽을 끓여 먹고, 반은 냉장고에 넣어 뒀는데 오늘 꺼내 저녁에 죽을 쑤어 먹잖다.
내가 거들어야 할 때다.
믹서기로 단호박을 갈고, 죽을 젓는 것은 나의 몫이다.
지난 번에 따온 수세미를 깻잎과 같이 전을 부치는 일도 내 목이다.
수세미가 여물기 전에 따서 전이나, 나물을 해 먹으면 된다.
우리부부는 전을 부쳐먹기를 훨씬 좋아한다.
껍질이 부드러우면 그대로 썰어 전을 부치고, 조금 딱딱하면 감자칼로 살짝 벗겨내고 쓸어 부치면 된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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완성된 죽에 지난 번에 농사지은 강낭콩을 익혀 죽에 넣으니 새알처럼 느껴져 좋다.
이렇게 완성된 저녁 상에 아들이 보내준 무화과를 과일 후식으로 내 놓으니 조촐하지만 그런대로 저녁상이 어울어진다.
다이어트식 저녁상이다.
지금 밖에는 갑짜기 천둥번 개가 치면서 소나기가 내린다.
가뭄과 더위에 많은 도움이 되겠다.
내일은 밭에 물주러 가지 않아도 되겠다.
즐밤되세요.